지리가기(반야봉/뱀사골)
어제 저녁 좀 넉넉하게 내린 비가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까지를 얼음길로 만들어 놓았더라
여름 내내 가는 골 능선마다 길 보수공사로 바쁘더니.........
언제 만들었는지 노고단 대피소를 오르는 길에도 예쁜 나무 계단을 놓아 우회하는 발걸음을 줄여 주더라
노고단대피소에 올라서니 주위는 온통 눈이다
1월 이후에 보는 반가운 지리 눈이다
노고단대피소도 엄청 좋아졌더라
문 잘 닫기고 따뜻한 화장실로 변하여 ㅎㅎㅎ
그리고 취사장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변해 있었다
스텐인레스로 만든 식수대와 웜목(?)식탁에 의자까지 놓여지고 ... 취사장 출입문도 물론 줄줄 여닫아지는데 ... ( 몇 년을 겨울이면 추위 땜에 그 무거운 문을 틈 없이 닫는다고 온 힘을 뺐는데ㅎㅎㅎ)
누룽지 끓여 이른 아침으로 해결하고
랜턴 넣어 노고단고개를 올랐다
노고단 정상으로 난 탐방 길이 오늘은 열려있더라 왠지 알 수 없지만 ?????
~ 임걸령샘터에서 5월말이면 왼쪽편 노랗게 핀 동의나물을 떠올렸다
최고의 임걸령샘 물맛 보고 끓여온 물로 커피도 마시고
맑은 아침 햇살에 ~노루목~반야봉까지는 조망이 참 좋더라
반야봉에서 동으로 본 천왕봉 중봉 하봉이 구름 위로 떠있는데 산위 눈과 구름이 맞닿아
장관이더라 돌아서니 노고단에서부터 서북능의 만복대 정령치 고리봉이...... 키 재기를 하고 삼도봉에서 이어지는 불무장등 그리고 왕시루봉 능선이 코 앞에 와 있더라.
반야 정상석 뒤로 묘향대 가는 길을 찾아보니 러셀이 되어있지않아 짐작만하다 돌아섰다
삼도봉~화개재 550계단을 내려서 전망대에 서니 하얀 운무로 섬진강은 커녕 지척이 분간이 안되더라
뱀사골대피소에 들러 점심을 라면으로 먹었다
김영호소장님은 보이지 않고 낯익은 분이 있어 신문에서 본 뱀사골 대피소 이용에 대해
물었더니 그전처럼 인터넷 예약은 안되지만 연하천산장처럼 이용 가능하다더라
간장소 지나 제승교에 닿기 전 중간지점에서 철다리 왼쪽 너머로 난 출입통제 플랜카드를
보고 이끼폭포와 묘향대에 갔던 생각을 했다
뱀사골은 하류로 내려올수록 계곡의 멋이 더해지고 각가지의 모양의 다리가 참 많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간 일행이 세어보니 15개나 된다나.....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어 나를 반겨주고
그리고 오래 그 여운에서 나를 살맛나게 해주더라.
성삼재 새벽
눈 덮인 노고단대피소
출발전
멀리 노고단 정상이
돼지령에서 섬진강을 보니
왕시루능선
얼굴 보인 반야봉
눈꽃에
반야봉 오르면서 조망한 1
반야봉 오르면서 조망한 2
반야봉 오르면서 조망한 3
반야정상석 뒤로 천왕 중봉 하봉이 똑똑하게 보였는데
하얀 눈과 하늘이 맞닿아
화개재 550?계단
화개재 전망데크에선 운무로 아무것도
뱀사골로 내려서며 본 단당풍의 빨간 마른 잎이 하얀 눈과 어울려 참 좋더라
ㅇ~~~~~~~~~~ 아름다운 뱀사골
11월 15일부터 한달간 닫은 지리문이 열리자 숨가쁘게 달려간 보람이 있어
지리능선 눈길에서 호사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19KM를 10시간 넘게 걸려 아껴아껴 걸었답니다
얼어 붙은 지리에도 새해는 찾아오고 또 봄산불 통제 기간이 끝나는 날 지리능선엔 싹이 트고 바위사이에서 겨울추위를 이긴 말발도리도 연록의 잎을 틔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