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2019.8.10 지리산 대소골과 반야 비트

말발도리 2019. 8. 5. 13:01



2019.8.10 (토) 폭염


지리산

(구례군 산동면 심원)심원마을 ~ 대소골 ~ 중봉  무덤 -묘향대 -소금장수 할아버지무덤 노루목(1498m)

 ~ 임걸령샘 ~노고단고개 -성삼재 -------------17.7Km(9시간 38분)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껴 지리산길 나서기가 두렵다.

저번 주 설악 3일 계획으로 나섰다 하루 만 하고 도중 하차 한 게 아직 인증하고 싶지 않다.

미리 알아 낸 오늘 길도 반선마을 뱀사골 입구 - 와운마을 - 제승교 - 간장소 - 유유교 - 폭포수골 - 박영발비트 - 묘향대 - 이끼폭포 - 반선마을 뱀사골 입구-------------18Km에 난이도도 있어 걱정이다

과연 어떻게 오늘 하루를 보내게 될지 나두 궁금하다.

만약 이번도 설악 첫날처럼 헤맨다면 이제 숲길이나 하고 여는 노인네들처럼 쉬엄쉬엄 산행 스타일을 바꾸리라 마음 먹는다

근데 시작점부터 끝 마무리까지 몸은 가벼웠고 걷기를 즐길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아프리카 간다고 자주 먹었던 장어와 쇠고기의 에너지가 비축 되어 힘이 되었나보다......

역시 당일 날 먹는 값비싼 공진당보다 음식이 촤고라는 걸 생각했다.



 

 


처음 계획 한 산행 지도


 

 


 내가 걸음 한






산행기점은 지리산중의 최고 청정마을 중 하나인 구례 산동면 좌사리 심원마을이다.

심원마을은 성삼재 아래 심원골 깊숙이 자리하여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린다. 심원마을은 3년전에 강제 이주해 빈터만 뚜렷하다.

대소골은 임걸령, 노루목, 반야봉 자락의 물을 모아 심원마을 앞에서 노고단골과 합수돼 심원골을 이루고 달궁으로 흘러내린다.


대부분 사람들이 반선에 내리고 20분을 더와  길도 없는 급경사에서  내려 계곡이 보이고 흐릿한 길 만나서  곧 이어 잦은 비로 더 깨끗해진 심원골  만나다.

 




산행연구소에서 알게 된 낯 익은 알프스산맥님의 일행과 6명이 걸음을 같이 했다





지난 겨울에 빙벽을 밟고 올라섰던  대소골이 생각나다




심원마을 옛터엔 벌써 몇번째 곰주의 시그널이다.









심원마을을 출발해 노고단골을 횡단해 대소골로 접어든다.

골이 완만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매력적인 곳이다. 등로 옆에는 돌무덤도 보인다. 한 빨치산의 무덤일까.

산짐승 밥이 되지 않게 포화 속에 임시방편으로 마련한 돌무덤이 영원한 안식처가 됐다.

심원마을에서 40여분 계곡길을 올라 용소, 직소폭포를 만난다. 일부러 보를 쌓은 듯한 특이한 형태의 직소폭포가 이채롭고, 그 상단에는 용소폭포가 통암반을 타고 큰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낙하하는 물줄기에서 청량한 기운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잠시 쉬었다가 길을 이어간다.

거칠지 않은 대소골, 가을이면 환상적인 단풍으로 산객을 매료시킬것 같다.

 나는  여름의 푸른 원시림과 벽계수로 계곡을 아름답게 장식한 대소골을 즐기며 연방 셔트를  눌러댔다.










사색하듯 조용히 걷는 등로 옆으로 소폭과 와폭, 소와 담이 줄줄이 이어진다.

임걸령골 갈림길 직전, 암반을 타고 내리는 다단계 소폭이 모습을 드러낸다. 멋진 풍광이다.

초록 숲속에서 이끼 낀 암반을 타고 옥수가 쏟아져 내린다. 잠시 둘러보고 나와 임걸령골 합수부를 통과한다. 심원마을에서 거의 2시간이 소요되었다. 대소골 우측으로 보이는 임걸령골은 주능선 상의 임걸령샘 밑으로 이어진다. 임걸령골 초입을 버리고  좌측의 대소골 본류를 따른다. 등로는 계곡 좌측으로 잠시 이어지는데

이후로도 하얀 포말을 쏟아내는 소폭이 곳곳에 걸려 있고 발달된 암반과 적당한 이끼, 깨끗한 물과 짙은 수림이 형성돼 있어 대소골은 한동안 원시의 격조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너른 통암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계곡은 바람까지 불어 냉장고의 문을 열어 놓은 듯  찬기운을 느꼈다.












나무의 나이를 가늠하는




노루오줌



















1500고도의 숲에서는 아직 산수국도 싱싱하





계곡을 벗어나니 더한 오름이다




해발 1550m 반야봉 자락에 위치한 반야비트

이끼폭포를 돌아보고 나와 암벽을 끼고 가파르게 올라 능선으로 접어든다.

죽으라하고 올랐는데 서서히 조망이 트이며 분위기도 바뀐다 ........

바닥에는 연초록 풀들이 가득하고 주변에는 여름 꽃들이 활짝 피었다.

직진방향으로 희미한 길이 있고 좌측으로 반야비트로 입성하는 너덜길이 뚜렷하게 열려 있다. 그리고 멋진 조망도 있다. 뒤돌아보니 노고단 정상 돌탑까지도 또렷하게 조망된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30여m, 잠시 이동하면 반야비트다.

암벽자락에  적당한 공터가 있고 암벽 처마 밑으로 작은 동굴이 형성돼 있다. 한때 빨치산 비밀아지트로 이용됐던 곳이란다, 지리 유명대인양 생김새도 멋있다.  이곳 왼쪽으로 바로 올라 반야중봉으로 향했다 .









한때는 피 끓는 청춘들이 이념의 차이로 목숨 걸고 고뇌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비트 앞 넝쿨도 정리해 놓아 노고단이 정면으로 보인다.

한 바퀴 돌아보고 비트 좌측의 조망바위에 올라본다. 노고단과 왕시루봉 능선이 조망되고 임걸령, 노루목, 그리고 삼도봉을 비롯해 섬진강 건너 전남 광양 백운산까지 보이는 멋진 조망대다. 잠시 조망하며 봉우리와 능선들을 가늠하다가 , 알 길 없는 사연들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

비트 좌측으로 우회해 반야중봉을 향해 올랐다.




 

바위 처마 아래에는  비박 흔적도 보이고 암벽에는 방울방울 석간수가 떨어지고 있다. 누군가 그릇을 받쳐놓아  갈증을 해소하게 한다.

받아 둔 석간수로 내물통을 채우고.............  




바위취와 바위떡풀




미역취 모시대 긴산꼬리풀  ...............지리꽃밭이 시작 된다






곰취




반야중봉에서 심마니 능선 가는 등로 만나다. 이제 된 오름은 끝이라는 생각에 편안해 진다 .





반야중봉헬기장

우측으로 능선길 200여m 걸어 반야중봉(1732m)에 올라선다. 반야중봉은 엉덩이를 닮은 반야의 두 봉우리 중 서쪽 봉우리로 조망이 좋다. 동으로 지리산 주능선이 장쾌하게 조망된다.





묘향대

이곳에서 묵을 50대 아줌마 2분이 보인다




참당귀가 싱싱하다





묘향대 서니 4시다 처음 갈 폭포수골보다 실비단폭포 길이 나을거 같다  소유요님과 묘향대 스님은 주등로에서 삼도봉 지나 화게재에서 그 긴 뱁사골을 온통하란다  뚜렷한 등로니 후레쉬를 이용하면 길은 잃지않으니

말이다 

왔다갔다 두어번을 하다가 (그만큼 갈등이많았던) 묘향대 석간수 좌측에 난 좁은길로 거의 40분만에 주릉과 만났다 .

여기서 또 찢어져 두사람은 부드럽고 거리가 좀 짧은  노고단 성삼재길로  들어섰다




어둠이 내린 노루목




노루목에서 본  지리 남부





임걸령샘







모시대





주능에서 본  남쪽 하늘







노고단고개를 빠져 나오다





노고단대피소

이후 청산님도 놓치고 혼자서 폰 후레쉬를 이용해 성삼재까지 .............

무----서---버





끝내다

10시 함양에서 저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