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백두대간

2015.12.27 내가 한 백두대간 9(영취산.깃대봉.할미봉)

말발도리 2016. 1. 6. 09:09

2015.12.27 내가 한 백두대간 9(영취산.깃대봉.할미봉)

 영취산1075m,구시봉1014m.할미봉1026

♠위치: 전북 장수군 장수읍, 경남 함양군 

 

 

 영취산-덕운봉-민령-깃대봉-육십령 -할미봉-덕유교육원 --------------- 18Km (6시간 24분)


벌써 5구간째인데 올때마다 서먹하고 걸음이 별 신나지않는다  

산을 가는데 말이야 

그것도 대망의? 백두대간을

그저 먹는 대간길은 내려와서도  느낌이 별 없다  

난 이 기분이 어떤 싯점을 계기로 반전되기를 기대한다 

꼭 그럴것이라고    .....................믿는다  


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이 갈리는 분기점 영취산에서 흐릿한 사방 조망을 한후 30분 못가 논개 생가 이정목을 만나고 북바위에서 오동저수지 가까이에 있을 논개 생가를 가늠 해 본다  

머리속이 학교 도서관 같다고 생각했던  박식한 국어샘이 변영로의 논개 싯기를 읊조리며

논개는 기생이 아니라.............20세에 충절에 몸받친 논개 얘기에 얼마나 숨죽이며  나도 꼭 나라를 위해 일조를 하겠다고 대단한 다짐하곤 했다  

하기사 한번씩은 세계사샘의 얘기에 또  잊지못할 생물샘의 지지코프의 얘기는 또 어땠고 ...........

난 잠시 여고때 이런저런 생각과 논개의 그 시대의 역사 상황으로 되돌아가 생각에 잠겨 걸었다


 

논개 초상

                                            수주 번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강물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강물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 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강물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다시 온 무룡고개



무룡고개 샘터


 



중치 8.2Km 육십령  11,8Km의 영취산


동쪽의 나무계단 급경사를 오르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신령스러운 영취산에 오르면 돌탑과 백두대간 안내판이 있다  북쪽은 덕유산 연봉들이, 남쪽은 백운산이 서 있다. 서쪽은 호남의 종산  장안산이 지척이다.   

훌륭한 주변 경관과 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이 갈리는 분기점이라는 위치적인 중요성이 있는 영취산


 






 

갈 능선과 덕유 자락이 뚜렷하다


덕운봉은 이름처럼 촌 머슴아  덕운의 머리를 이제막 하이칼라로 깎은 양 신선해서 더 추워보인다

놓쳐버린 아쉬움으로 지나쳐 한참을 보고 또 봤다 




 

괜히 어깨가 으쓱이며 신난다. 내가 속해 있는 낙동산악회의 의미있는 일들이 자랑스럽다.

민령으로 가기 전의 북바위(977.1m)는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영토분쟁지역으로 서로 승리할 때마다 이곳에서 북을 쳤다고 한다. 이후에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였다고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주변 산세가 모처럼 거침 없이 터지는 조망에 마음이 다 후련해진다.

 

 

이렇게 긴 조릿대 군락은 처음이다 한참을 내키보다 큰 조릿대 사이로 뛰었다.

조금 언 조릿대 마디가 더 미끄러웠다  

다행히 길을 넓혀놓아 ...........

이런 일까지 선처해 주는 행정이 고맙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영취산 육십령의 중간 지점이다 

걸을 때는 지점과 시간이 궁금해질 때가 많은 데 참 고마운 표시판이다  




 

덕운봉 지나면서 본 대곡 저수지와 논개 생가지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가 겨울 여린 햇빛에 편안하다




민령

길이 부드러워 힘이 들지도 않는데 무수한 대간객들이 쉬어 갔을 그 소나무 아래

갈기를 날려버린 억새 숲 그리고 헐벗은 나무와 뒹구는 낙엽이 보여주는 황량한 풍경 위에 앉아

배낭의 무게와 빠른 선두의 걸음에 맞는 행동식으로 억새밭에서 꿀에 바른 떡 두어쪽을 커피랑 넘겼다   



  쭉쭉 벗은 게 일본 낙엽송인가 산그리메와 한폭의 그림이다


능력되는 자의 이 여유가  부러워~~~~



진달래군락에서  요새 이런 모양새를 많이 본다

지구촌의 탄소 줄이기 운동의 실패인가 미국 러시아까지 겨울의 온도가 야생식물들을 헷갈리게 한다




달리면서도 짬짬히 얘기도 나누고



영취산과 깃대봉 가는 길에서 잠시 본



 

깃대봉에서 본 서상면 일대





 

소나무에 기생한



 수량이 풍부한 깃대봉샘


사랑하나  풀어던진 약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우리는 한모금의 약수물에서

구원함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우리는 한모금의 약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육십령

 함양군 서상면을 지나 전북 장계면으로 넘어가는 육십령.  이곳 터널 위로 바로 통과했다

 겨울과 여름 한더위에  덕유종주로 왔던 육십령

올 8월4일 폭염 주위보가 내린 날  장계 가는 버스를 7시 사상터미널에서 타고 육십령 여기서는 기사와 아줌마 한분을 딸랑 남기고 내려서 떨리는? 맘으로 덕유종주를 시작했다

무서움도 더위도 삿갓재 대피소를 어둡기전에 들어가야한다는것도 잠시 잊고  지천으로 핀 원추리와 야생화에 넋을 잃고 있었다 얼마안가 간간히 오는 대간군들의 인사에 맘도 놓이고 ...........

그렇게 시작해 했던 칠봉까지의 길 ~~~~~~~~~~


여기가 터널위쯤 될까 추억이 많았던 육십령을 가늠하면서도  잰걸음으로 이동했다



 

지날때마다 훙물스럽게 봐야하는 채석장 


나는야  덕유품으로 ~~~~~~~~

신나 걸었다

덕유산국립공원으로 진입해서 본 국립공원 이정목이 반ㄱㅏ웠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아니 덕유산 반달가슴곰인가  추적 레이다 ?

 

 


 

할미봉 능선에 자리한   육십령 고개 바로 북쪽에 솟아 있는 암봉


 

가장 아름다운 장수덕유와  남덕유산

 


할미봉



 

할미봉 지나 가장 힘든 구간





 

오늘의 최고의 아름다운 산 장수덕유와 남덕유를 을 배경으로

 


 

경상남도덕유교육원


이곳 재에서 하산하다


 

덕유교육삼거리에서 내려오면 합류하는 길인데  통제되어있다고 한다

 

 


조금전에 본 표시판 변영로의 시 논개를

되뇌이며 교육원의 손질 잘 된 나무들 뒤로 보이는 덕유산 연봉들을 눈에 가득 넣었다  


 

 


 

이런 맘을 가진 사람이 아름답다

ㅁㅏㄶ이 기다렸을 선두팀 대장님이 후미에서 수고하시는 대장님을 마중 나오시더라 

낙동산악회 세분 대장님 하이팅!

그리고 그런 대장님들과 같이 하는 회장님의 너른 품이 느껴져 유쾌해진다   

 



내가  꼴등으로 왔는데(사실 살면서 넉넉하지 못한 성격에 꼴등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  환영객들이

이렇게 나와 있었으니

앞서간 사람에게 우월감도 주고 꼴등이 나쁘지만은 않더라


 

김 종 태 15.12.30. 10:42

말발도리 님의 산행기는 한편의 역사 설명서이고, 산행중 느끼는 내면의 얘기를 엮어낸 수필을 읽는 기분입니다.
마음의 정화를 가져다주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수십년전에 읽었던 변영로 님의 논개초상을 여기서 만나다니요..
먼저 와서 기다리는 분들에 대한 마음의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산을 즐기는 모습이 다를뿐.. 빠른 시간안에 완주하는 것만이 다는 아니겠지요.
우리는 시작할때 함께 가기를 약속하였습니다.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시간은 문제되지 않을겁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말발도리 15.12.30. 22:56
김종태님
어쩜 올리지도 못했을 사진이었을 겝니다
부탁 받고 찍은 사진도 아니고 ,,,,,,,,,,
단지 인간 본능적인 자기 표출인가 봅니다 이것 마저도 제하면 넘 재미없을것 같고 맹맹할것 같은 순 제 욕심땜에 .........
용기줘 무지 감사합니다

쉼없이 전력 질주 해 빨개 진 얼굴에 숨 헐떡이며 심장의 고동 소리를 듣는 것도 어쩜 쏟아내지 못한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힐링이 되지않을까도 싶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가는 곳도 모르고 댕겨 간 산이면 또 어떻겠습니까
단지 방법의 차이겠지요

그래요 약속대로 건강히 우리 완주 합시다
우리가 미리 생각 못한 뭔가는 있겠죠
 
 
호야 15.12.30. 12:15
넘 멋진글과 사진까지
항상 부럽따요
산에서 함 봐유 ^^
품위있는 솜씨에 주눅들어따요 ^^;;;
 
  말발도리 15.12.30. 22:57
호야님
무슨~~~~~부끄럽슴다
여고생때 국어교과서에서 배운 게 한참 세월에 논개 싯귀가 새롭네요
감성은 죽음까지 같이 가나봅니다 생생하게 살아 ㅎㅎㅎ

새해엔
더 멋진 한해
그리고 대간길에서 재밌는 일이 더 많길 기대합니다
 
 
개구리스 15.12.30. 20:06
양반으로 태어나서 남편의 복수를 위해 기생이 된죄로 죽어서 고향에 묻히지 못한 불쌍한 영혼을 잠시나마 일깨워준 산행입니다.훌륭한 글과 따뜻한 마음씨의 조화가 감동입니다.다음 산행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말발도리 16.01.05. 21:56 new
개구리스님
논개 이야기는 요즘 의식으로는 신화에 가깝죠
잠시 생각이 머물기에 충분한 얘기입니다
남뒤꿈치만 보고 걷는 게
남이 차려 논 밥상에 고마운 것 모르고 먹기만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대간길을 좀 느끼면서 걷고 싶습니다
자연에대한 느낌도 사람에 부대끼는 느낌도.
 
 
하수오 15.12.30. 22:40
지나왔던길이 생생하게 다시금 생각 나게 하네요~
좋은 글 ,좋은사진에 편집까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밭으세요^~^
 
말발도리 15.12.30. 23:04
비밀댓글 하수오님
감사^^*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되시길

맘 편하게 같이 앉은 저녁 자리가 낙동에서 오랜만에 편했던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선두 얘기 사진 기대합니다
 
 
 
조아 15.12.30. 22:44
꿈에 그리던 백두대간이 처음엔 설레임으로
시작했지만 어느덧 저도 모르게 즐기지 못하고 있더라구요~그래두 함께 동행하는 이들이
있어 행복했습니다~멋진 사진을 보니 더 행복하네요~ 감사합니다 ^♥^
 
말발도리 15.12.30. 23:23
조아님
보이지않아 서운했습니다
일전에 쓴 장갑 고마웠습니다
어느 곳에서
낙동 전용 용어인 땜빵 오실겝니까

대간길 걷다 시컨둥해지는건 좋은 이웃이 없었다는 것 그래도 빨리 멋쟁이를 알아보고 즐겁게 대간길 할수있었다니 다행입니다
찾아와 댓글까지
그 매너에 감사^^'
 
조아 16.01.02. 17:58
말발도리 대간길을 많이 그립네요~
1월 네째주에 땜빵하러 갑니다
그때 뵙길 기원하며~~ㅎ
 
말발도리 16.01.02. 19:59
조아 후~~
1월 넷째주
좋습니다 기다려집니다
 
 
여백2 15.12.30. 22:57
나레이션과함께휴먼다큐의주인공이되어다시한번산행한느낌입니다.산에대해많은것을알고계심에감탄했어요.제자신부끄럽기도하구요.^^!많이배우고,깨닫고,반성합니다.앞으로도멋진활약기대해봅니다.멋진사진또한감사드리구요,수고많으셨습니다~^^
 
말발도리 15.12.30. 23:31
여백
멋진 닉입니다
이씨인가 보죠
재밌슴다
용기주신 글 정말 감사합니다
단편적인 생각에 혹 하는 생각도듭니다만
그러면서 얘기 나누고 싶습니다
 
 
이삭 15.12.31. 19:24
이삭입니다.조금지나면 서먹했던
분위기도 괜챦아질거고. 야간산행
들어가면 회원들이 더소중하게느껴질겁입니다
 
말발도리 16.01.02. 19:57
이삭님
그렇죠
얼굴에 닉도 줄긋기가 되고
또 긴 산행에서
힘들고 어려움을 같이 한 동지애같은 것도
생기면~~~
맞습니다
곧그렇게 될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뿌숑 16.01.04. 13:42
멋진 글과 그림, 한편의 드라마, 잘 감상했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 비하면 대간 여행하심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대간 여행이 말발도리님 삶의 한 퍼즐조각에 풍부함이 더해지길 바랍니다.
 
 
말발도리 16.01.04. 17:36
예 뿌숑님 반갑슴다
시속 4km로 달리신 앞동네 분들의 소식 전해주셔 고마웠습니다 다
대간의 횟수가 더해지면서 낯 익은 얼굴도 늘어나고 사람 사이에 교류하는 향도 더해지리라 기대됩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