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2023.6.25 지리산 폭포수골 , 박영발비트,묘향대 ,이끼폭포

말발도리 2023. 6. 26. 11:13


*2023.6.26 종일 흐리고 하산 1시간 30분 전부터 비가 쉼 없이 내림

*지리산 폭포수골 , 박영발 비트,묘향대 , 이끼폭포

*반선마을> 뱀사골> 간장소> 폭포수골>박영발 비트, 묘향암> 함박골> 이끼폭포> 뱀사골> 반선마을 -----------------
18.3km 8시간 13분

* 일요산악회에서 성삼재ㅡ 반야봉ㅡ 뱀사골 코스가 있길래  20일 전 바로 예매를 했다.
그런데 일주일 전부터 날씨 예보가 심상찮다  주말 내내 그리고 출발 하루 전까지도 산행코스에 갈등했다.
비가 많으면 노고단에서 놀다
아님 반야봉 들리고 주등로로 ㅠ
하지만 날씨는 예상보다 좋아져 급조한 코스는 이끼폭포골 ㅡ묘향대 ㅡ이끼폭포였으니  ㅠ 뭔 횡재야
이에 긴 이끼폭포골을 오른다는 게 얼마나 힘들까는 생각에 설렘에 걱정에......
산에서 알게 된 알프스님의 탁월한 리딩 덕으로 그 험하고 가파른 숨은 원시 계곡을 즐길 수 있었으니 얼마나 고마웠던 일인지 모른다.


 
빨치산, 독립, 해방, 통일, 꿈, 한, 이현상, 박영발, 방준표….
지리산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오늘도  폭포수골의 박영발 비트에 들릴 셈이다

▲ 모스크바 유학을 떠날 때  박영발의 사진. 당시 36세. 박영발   모스크바유학까지 보내준 박헌영관계의 생각으로 ㅠ--ㅡ매일노동뉴스 퍼옴
 
반선마을에 들어서며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이끼골에서 만신창이가 될 고생은 생각 못하고


뱀사골  들머리



뱀사골의 편안한 등로를 따라   오르기를 1시간 30여 분지 나면 함박골 들머리가 있는 철다리를 지난다.
꼭꼭  막아놓은 철망을 오른쪽으로 하고 간장소까지 빠른 걸음으로 올라간다


폭포소골에 들어서다


폭포가 많아 폭포수골로 불린다는데 등로도 뚜렷하지 않고 험하다
이끼 낀 폭포와 거친 계곡의 원시미를 온몸으로 느끼며
서있는 듯한 계곡을 힘겹게 올라서곤 한다.
 초여름의 이끼는 녹색을 더해
폭포수골의 아름다움 업시키고 급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계곡은  남성적인 힘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독립운동가 열전 삶과 넋 ]
박헌영 노선에 반기 든 남로당 빨치산 대장 박영발에서 발췌

박영발, 남로당 전남도당위원장, 군경이 사살했다는 기록도 있고 자결했다는 기록도 있다 고함
 
반야봉 북사면 산중턱 바위틈에 자리 잡은 이 비트는 한국동란 때 빨치산 전남도위원장 박영발이 최후를 맞을 때까지 4개월가량 지휘본부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한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 랜턴을 켜고 컴컴한 굴 속을 들어가 납작 엎드려 기어가 본다
주변 지형지물상 출입구가
감쪽같이 은폐되어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천연 요새 같은 곳이다

암굴은 한평 남짓한 크기로 설 수는 없고 서너 명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굴 안에는 당시 무전 통신용으로 사용하던 전선과 폐건전지, 기타 생활용품들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그 당시 이곳에는 박영발 전남도위원장을 비롯해 연락병, 여성비서, 보위병, 무전사, 간호사, 의사 등 8명이 거주했었다고 한다

비트 아래로 조금 내려서면 초소로 추정되는 곳에 구들장 형식의 돌무더기가 발견된다.

'남북통일 , 인민해방'을위해
이념을 달리한 동족끼리의 죽고 죽이는 기구한 운명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발걸음 떼기가 무거웠다.


꿩의다리


묘향대의 노랑 함석지붕이 보이고


이끼폭포골의 끝점은 묘향대 석간수 앞으로 지난다
암자 모퉁이 암벽 아래에는 묘향대의 명물 석간수가 바위틈을 비집고 흘러내리는 물의 양이 상당하다


샘터 옆 처마밑에는 긴 산중 겨울의 채비를 위해 장작 더미가 수북이 쌓여있다


묘향대 들어서자마자
천왕봉이 보이는 스님 좌선대에 갔더니 짙은 운무로 가늠만 하고 들어선다
남향으로 지리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세가 마치 거대한 병풍처럼 펼쳐져 보는 자체가 감동이고 즐거움이었는데


묘향대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묘향대의 묘향암.
묘향암은 지리산 반야 북동 자락 고도 1480m 고지에 자리한 은둔의 절집이다


지리산 실비단폭포


출입금지 위험표시 입간판을 사방에 금줄에 달아놓아


그 험 했던 고생스러웠던 두골을 빠져나오고


아침에 걸었던 길과 중복된다.
이어서 제승대, 병소, 병풍소, 요룡대를 차례로 지나 반선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PS:영화 '남부군'
https://youtu.be/qxiur5Y6J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