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2021. 10. 1 지리산 삼정산 벌바위 도솔암

말발도리 2021. 10. 3. 20:42

2021. 10. 1(토) 흐리고 갬

지리산 삼정산 벌바위 도솔암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영원사 - 빗기재- 상무주암(되돌아 와서) - 삼정산- 빗기재 -삼정산능선 (중북부능선

영원봉 - 벌바위(와운카폐)- 영원재 - 1311봉- 1394봉 - 도솔암 - 영원사(원점회귀)------------------ 12.3km (8시간)

 

 

참 한참만에 뜸하게 지리에 들어섰다 .

언제쯤인가 기억에도 희미 해 찾아봤더니  올들어 1월에 한신지곡을 그리고 6월에 비린내골을 다녀오고는 ㅠㅠㅠ

이유야 어쨌던 한달에 2번이 아닌 1년에 두번을 다녀 온 샘이다.

 산을 갈수있다는 편안한 자유가 그리고 코로나19로 묶여진  지리대피소 이용이  가장 큰 요인이었으리라.

 

'나는야 지리에 간다 . '

그것도 산행기만 읽고 애써 용기내어 발걸음 했던  도솔암 가기를 그리고 와운카페를  .............

주릉의 위치만 겨우 알던 때  연하천 자고 삼각고지에서  내려서기가 무서워 포기하고 2번째 시도해서 그 의미있는 길을 걸음질하고는 이후  몇번이고 걸었지 도솔암 본다고 그리고 칠암자 순례한다고 ㅎㅎㅎ

영원사는 그리고 상무주암도 내머리속의 조용한 기도처의 상징성은 잃고 이해관계로 얽힌 사람들의 내왕으로 발전?된 모습으로 변해있더라.

빗기재에서 영원령으로 그리고 와운 카페로 가는 길을 이어주며 겁도 없이 강한 호기심으로 이길을 댕겼다니 참 그때의 무때보 무식한  내 용기가 이제사 놀라웠다.

삼정산 영원봉 벌바위 ................ 모두 신기하고 흥분되는 걸음이었다

잘 정비된 도솔암에는 그곳에 어울리는 스님 혼자 쉼을 하고 계셨다.  

길을 잃으면 여기서 자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곳을 지나치곤 했는데 그때 닫혀진 싸릿대문 빗장 넘으로 본 도솔암에 감히 들어서지도 못하고 지나쳤는데 이제 몇 번째 나다니게 되었으니

행여 견딜만하면  지리에 오지 말라던 시인의 싯기가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 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거의 3시간 걸려 도착한 해발 920의 영원사

내가 이용한 대중교통은 음정마을 버스 정류소에서 영원사까지는 3km,  먼 포장한 시멘트 길을 지겨운줄도 모르고 걸어다녔으니 지금생각하면 '정말 대단해.'

 

두류선림

 

영원사 마당에서 마주 한 지리주릉이 뚜렷하다

 

 

빗기재  오르는

 

영원사에서는 상무주암이

 

영원사 뒷문

 

뒷문에 있었던 인상 깊은 느티나무가 더 작아진듯한 이유는

 

지리 30길에 서다

 

빗기재

상무주암 다녀와서는 내 뒷편에 있는 표시판을 너머 갈거다  .

 

상무주암 내려서기 전 지리 조망터에는 머리 속 고사목만 누워있고 아치 모양의 예쁜 소나무는 없다 ?

 

상무주암 되돌아 와 삼정산  정상 오르는 길

      

상무주암

 

 

상무주암

 

다시 돌아 온 삼정산 오르는 초입

 

삼정 정상 가기 전 헬기장

 

정상에서 ? 나오면 얼마못가 오른쪽 떨어지는 능선길로 들어서면 빗기재 오는 길이 줄어들더라

 

다시 선 빗기재

 

조릿대는 죽어있고 길이 얼마나 묵었던지

 

 

 

1000고지가 넘는 영원봉

 

장쾌한 지리주릉  오른쪽 형제봉부터

 

 

우리가 가야할 영원재와  도솔암이 있는 곳 가늠하다

 

벌바위 위에서

 

벌바위 바로 아래 와운카페 내려서기

 

 

 

와운카페의 멋진 소나무

 

발 아래 와운 마을의 부부송도 보이고

 

 

도솔암에서

 

지리산 자락의 삼정산 능선에는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 개의 사찰과 네 개의 암자  ‘지리산 7암자’가 있다.

이곳을 순서대로 올라가는 코스가 지리산 7암자 순례길 총 거리 8.9km, 소요 시간 약 7시간.

  해발 1,200m의 구름 위 암자, 도솔암. 이곳에서 6년째 홀로 수행하고 계시는 적능 스님.

 4월 초파일이면 이곳도 개방해 드문 발걸음이 있더니만 오늘은 조용하다  

천왕봉 내려다보이는 앞마당에는 신선한 채소가  장독이랑 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길을 통해 삶을 배우는 순례길의 의미를 생각하며 ................

 

 

 

 

 

 

 

 

도솔암 너덜길을 빠져나와 영원사 바로 아래 시멘트길과 만나다

 

 코로나도 무색케 손님이 가득 한 인월  '산골농장'의 지리산 흑돼지 삼겹살은 1인분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