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2021.11.13 지리산 제석봉골

말발도리 2021. 11. 15. 11:38

2021.11.13 맑고 구름 좋음. 바람없어 따뜻함  

 

지리산 제석봉골

백무동창암능선칠선폭포제석봉골→코끼리바위 →하동바위골 백무동--------------14.5Km(11시간 28분)

 

 

마지막 가을, 가을의 끝을 잡고 지리산행으로  제석봉골을 올라 제석단이다.

접근로는 칠선골과 제석봉골로 그리고 제석단에 올라, 마지막 지리 가을을  느껴보고 제석단을 거쳐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일정이다.

 

 

 

백무동에는 마지막 은행나무가 노랗게 남아주었다

 

다샘팬션에서

 

 

산행기점은 함양 마천의 백무동

부산에서 5시 20분 출발해 8시에 칠선골을 향해 창암릉을 오른다 .  20여분 오르니 등로 주변에 석축들이 나타난다.

 

 

 

석축은 산 사면 곳곳에 보이는데 사람이 기거했던 흔적들이다. 

예전 이곳에는 ‘고점동’이란 마을이 있었고, 6·25전쟁 때에는 인민군총사령부가 설치되기도 했다. 

고점동은 유서 깊은 마을인데, 가락국 시대에는 이곳에서 무기를 생산했다고 한다. 

마천 일대에는 두지터, 성안, 국골, 대궐터 등 가락국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고점동 마을도 그중 하나이다.

 이후에도 오랫동안 농기구를 만들어 내다팔곤 했는데, 6·25전쟁 때 정부 소개령으로 고점동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밭 지나자 금줄 넘어 우측으로

 

1시간 후 땀흘리며 창암사거리 도착

 

 창암 사거리 바로 위에 위치한 조망바위에 . 역광으로 눈이 부시고 운해까지 엷게 끼어 조망이 좋지 않다. 

천왕봉은 운해에 가렸고 제석봉, 중봉, 하봉과 초암. 창암능선, 그리고 칠선골이 뿌옇게 조망된다. 

 

 

서면에서 6시 출발해 무서운 걸음으로 따라붙은 지리탐방팀이 반갑다.

담담회장님 솔대장님 수수 이슬 알프스와 지리선녀 수유오 그리고 유순님도 왔다고 한다 . 

 

지리주능은 눈이 하얗다  즐거워 감탄은 했지만 아이젠도 없이 비탐길을 .............. 걱정이다

내려와 며칠째 왼쪽 손가락 하나에 동상으로 감각이 둔하다

 

창암 사거리를 지나 사면길을 따라 칠선골로 내려선다. 

 

 잎이 다 떨어진 초겨울  칠선골 우렁찬 물소리가 온 계곡을 울린다. 조용한 능선길과 요란한 계곡길은 철 따라 느낌이 다르다.  중량감이 느껴지는 균형 잡힌 칠선폭포다.

 

 

 

 오늘따라 유난히 멋졌던 대륙폭포 보고 또보고 발걸음이 옮겨지지않았다

10여 분 거리로 이웃한 대륙폭포를 오른다 . 마주선 대륙폭포는 언제 봐도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대폭이다.

압도하는 기운이 참 좋다. 잠시 머물다가 되돌아 나와 제석봉골로 향한다.

칠선계곡은 이 부근에서 세 갈래로 갈라지는데, 좌측의 대륙폭포골, 중앙의 칠선골 본류, 그리고 조금 위쪽, 우측으로

제석봉골이 가지를 치고 있다. 

 

 

오늘 최고였던 대륙폭포

 

 

가죽 아크장갑엔  그리고 목이 높지않은 등산화에도 푹푹 빠지는 눈구덩이로 물이 베어들어와 -----------

 

 

예견된 힘듬

제석봉골 들머리 초입부터 폭포가 걸려 있다. 염주폭포다.

 폭포수가 마치 구슬을 꿰놓은 듯 흐른다고 해 ‘염주폭포’라 불리는데 물길 건너기가 어려워 좌측으로 우회해 염주폭포 상단으로 진입한다.

 


제석봉골은 칠선계곡의 지류로 그 끝은 제석봉으로 향하고 있다.

제석봉(1808m)은 천왕봉, 중봉에 이어 지리산 3위의 고봉이다. 그만큼 제석봉골 또한 길고 깊으며 가파르다.

칠선계곡 합수부에서 최소한 4시간은 걸어야 제석봉으로 탈출할 수 있다. 제석봉 정상부는 고봉임에도 펑퍼짐하며 넓은 초원지대를 형성하고 있어 사면의 물이 풍부하다. 그래서 제석봉골 물길은 해발 1600m대까지도 이어진다.--------------

------------경남신문  지리산역사탐방 (27) 칠선골과 제석봉골, 제석봉과 제석단

 

 

 

제석봉골을 2시간쯤 오르니 협곡 사이로 큰 폭포가 나타난다. 이 골을 대표하는 다이아몬드폭포다.

폭포물결이 마름모 형상을 하고 있어 다이아몬드폭포라고 불리는데, 제석봉골을 대표하기에 제석폭포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름다운 폭포다.  우회해 폭포상단으로 진입, 계곡을 이어간다.

상부로 오를수록 제석봉골은 비경을 풀어낸다.

거대한 통암반과 홈바위폭포, 실폭포, 이끼와폭이 차례로 나타난다. 수로 같은 바위홈통으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도 인상적이다. 지리산 산중에는 멋진 홈바위폭포들이 많이 있지만 2등이라면 서러워할 아름다운 모습이다. 통암반 지대를 통과해 잠시 오르니 골이 좌우로 나뉜다. 본류는 제석봉으로 향하는 좌골이다. 저만치 우골 초입 부근에 폭포가 보여 잠시 올라 탐방하고 좌골을 이어간다. 우골 초입의 폭포, 이 폭포도 특이하다. 성벽 같은 석벽에서 가는 물줄기가 수십 가닥 떨어진다. 바위 하단에는 석굴 형태를 형성하고 음지식물이 가득 자라고 있다.  다시 좌골로 돌아와 계곡을 오른다. 고도를 높일수록 이끼류는 짙어지고 나뭇잎도 다덜어져 겨울로  가고 있다.

 

 

 

 

좌골로 들어선지 2시간 좌골 최상부를 통과한다. 물소리 잦아들더니 서서히 물길도 끊긴다.

계곡을 벗어나 희미한 길을 따라 관목과 미역줄나무 지대를 통과해 제석봉 북사면 평원으로 올라선다. 

이어 오른 제석봉 정상, 눈꽃이 가득이다 . 하지만 자욱한 운해로 기대했던 천왕봉 조망을 할 수 없어 아쉽다.

대신 33만㎡의 광활한 눈 범벅된 제석봉 평원을 돌아보고 제석단으로 내려선다. 

 

 

 

제석봉과 제석단은 예부터 아주 특별하고 신성한 곳이었다. 

선조들은 천왕봉을 지척에서 바라보는 이 위성봉에 천신을 상징하는 제석(帝釋)이란 이름을 붙였다. 또한 그 자락에

 제석단(帝釋壇)을 만들어 천신에게 제를 올렸다. 고대국가 때부터 나라의 중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심성이 바르고 흠결이 없는 제관을 파견해 이곳에서 제를 올렸으며, 지방고을에서도 큰 행사를 앞두거나 성공을 빌거나 지역발전과 주민평안을 위해 기원제를 지냈다고 한다.

제석봉 서사면 바위자락 200㎡ 크기로 자리 잡은 제석단, 조망이 아주 좋다.

 연하봉과 한신골, 그 뒤로 지리산 주능선과 서북능선이 막힘없이 조망된다. 

뒤쪽 석벽 아래 끊임없이 솟아나는 석간수, 한 모금 들이켜 보니 기분 좋은 청량감이 혀끝에 맴돈다. 석벽에는 글들이 새겨져 있는데, 제석당(帝釋堂)이라 음각한 각자도 보인다. 

 명당이란 생각이 든다. 이제는 폐허 속에 잊혀가고 있는 제석단, 제석단의 의미가 더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천신의 영험한 기운으로 화합의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길 기원하며 제석단을 내려선다. 

-------------경남신문  지리산역사탐방 (27) 칠선골과 제석봉골, 제석봉과 제석단

 

 

원점 회귀의 귀로점 코끼리바위

날이 어두워져 와  지척에 있는 제석단에는 가지못하고 내려선다

 

코끼리바위에서 장터목에서  백무동 가는 하동바위길 법정등로로 합류해 내려선다

창원에서 왔다는 부부는 6학년 짜리 아들을 데려왔다 등산화도 배낭도 랜턴도 물론 스틱도 아닌것을 ㅠㅠㅠ

전혀 준비되지않은 무식하고 막가파 지리 겨울 눈산행을 한다

 무식한 부모를 만나면 아이하나즘 잡기는 일도 아니다

ㅇㅏ이쿠야

욕이 다 왔다  같이해 내려온다고 30분이나 지연해 ㅠㅠㅠ